2009/10/21 15:30
지리산 종주 마지막 날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2시간 가량 선잠을 자고 깼다. 내 체질이 집을 떠나 잠을 잘 못자는 것인데 몸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4일동안 3,4시간 밖에 못잤다.
잠이 안와 산장 밖에 나오니 저녁때와 달리 구름이 걷혀 날이 맑았다. 하늘에는 그렇게 기대했던 별들이 초롱 초롱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름이 지나서인지 멋진 은하수는 안보이고 희미하게 은하수의 흔적만 보일뿐이다.
삼각대를 안가져왔지만 그래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보고만 있을수 없어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역시 제대로 나올리 없다. 더구나 너무 추워서 몇장 찍고 포기하고 산장으로 들어와서 드러누운체 시간만 보냈다. 새 벽 4시경이 되자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천왕봉에서의 기상이 하도 많이 변해서 3대가 덕을 쌓아야만 일출을 볼수 있다는데 오늘 날씨가 맑아서 왠지 기대가 됐다. 4시 30분경 산장을 나와 천왕봉을 향했다. 새벽이라 날씨가 무척 쌀쌀하고 하늘에 별이 초롱 초롱 빛나도 등산로는 손전등 없이는 아무것도 안보일정도로 어두웠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제석봉에 고사목을 지났지만 어두워서 윤곽만 보인다. 한국전쟁때도 무사히 넘긴 원시림으로 빽빽한 이 숲은 하지만 이승만 정권 말기 정권에 권력을 등에 업은 사람이 불법 도벌을 하다가 여론화 되자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불을 질러 현재에 이르렀다. 그 뒤로도 계속 복원을 하기 위해 애썼지만 워낙 높은곳이라 그런지 잘 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장터목쪽은 물이 귀하게 되었으니 이 모두 인간이 자초한 일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들어 중산리에서 여기 제석봉까지 케이블카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니 이곳은 복원할 틈도 없이 더욱 더 파괴되는 지리산의 미래가 뻔히 보인다.
천왕봉. 가운데 벼랑지대는 중산리로 내려가는 코스로 8.15 해방직전 무너졌다고 한다. 중산리에서 저기로 올라오면 무척 가파르다. 현재 천왕봉 일대는 인간의 잦은 발길과 개발로 계속 무너지고 있다. 케이블카가 건설되면 파괴는 더욱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어두운 길을 한참을 걸어서 통천문에 도착했다. 통천문은 부정한 사람은 통과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철사다리가 놓여서 아무나 통과할 수 있다. 가파른 바윗길을 오르니 숨이 차다. 거기다가 며칠동안 쌓인 피로와 다리 통증때문에 다리에 힘이 없다. 옆으로는 천길 낭떠러지인데 몸이 휘청거린다. 스틱이 없었으면 아마 추락하지 않았을까.. 천왕봉에 가까워질수록 날이 밝아져 시야가 트이고 하늘이 붉게 물든다.
드디어 정상이다! 해발 1915m. 남한 내륙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다. 천왕봉에서 사방을 보는 맛은 일품이다. 아직 해가 뜰려면 멀었다. 세찬 바람과 그동안 올라오면서 흘린 땀때문에 상당히 춥다. 껴입어도 마찬가지다.
추위속에서 벌벌 떨기를 30분 가량.. 사람들의 탄성속에서 드디어 해가 떠오른다.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나는 너무 쉽게 보는것은 아닌지.. 해가 뜨고 세상은 붉은빛으로 물든다. 저 멀리 수많은 봉우리들이 마치 섬처럼 떠오른다.
천왕봉 정상의 비석. 원래는 경상인의 기상 여기서.. 였으나 항의로 한국인의 .. 로 바뀌었다. 비석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반대쪽에는 지리산 천왕봉 1915m라고 써있다.
사진을 클릭하세요. 마지막 파노라마 사진. 천왕봉에서 바로본 지리산 주능선. 오른쪽 봉우리가 반야봉, 반야봉 왼쪽에 삼각형 모양이 노고단이다. 왼쪽 중간쯤에 정상에 바위로 된 곳이 촛대봉이다. 총거리 26km의 지리산 종주의 끝이다.
천왕봉 밑에는 공터가 있는데 예전에는 여기에 철책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는지 안보인다. 이 철책은 고려시대때부터 있었던 지리산 성모상을 모시려고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보기흉한 철책에 모시려고 했을까? 그것은 기독교인이 이 성모상을 우상이라고 파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70년대에 그런짓을 해서 사라졌다가 지리산 밑에서 두동강난 채로 발견됐다. 발견한 사람은 천왕사 주지로 자신의 절에 모시려고 해서 법적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무튼 종교적인 이유로 최소한 천년이 넘는 문화재를 파괴하고 이걸 지키기 위해 보기흉한 철책을 만들어야만 하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일출을 보고 이제 하산하는 길만 남았다. 예전에는 대원사쪽으로 내려갔지만 현재 상태로는 너무 코스가 길었다. 칠선계곡쪽으로 한번 내려가고 싶었지만 현재는 휴식년제라서 정해진 시간에 예약자만 갈수 있다.
할수 없이 경사가 급한 중산리로 내려가야 한다. 문제는 다리 통증이다. 이 다리로 경사 급한 중산리를 내려갈수 있을까?
중산리 하산길은 처음부터 급한 내리막길이다. 산사태로 생긴 내리막길은 올라올때 과연 어떻게 올라올까 생각이 들 정도다.
땀을 펄펄 흘리면서 무릎 통증속에 내려오니 법계사와 로터리 산장이 보인다. 다리 아파서 느리게 내려온다고 생각했는데 지도에 나와있는 등반시간하고 비슷하다.
법계사에서 물을 뜨고 한참을 내려오니 드디어 매표소가 보인다. 하지만 버스를 탈려면 매표소에서 수킬로를 더 걸어내려가야 한다.
지리산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매표소에 도착할때면 지칠대로 지칠텐데 포장도로와 주차장을 만들어놓고 왜 버스를 한참 밑에서 타게 만들었는가? 자가용 끌고 온 사람들만 매표소 앞까지 오게 하고 버스는 출입금지란다. 이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고 하는 짓거리가 아니고 무엇인가? 자가용을 통제하고 대중교통인 버스를 올라오게 하든지 아니면 공평하게 모두 못올라오게 하든지 해야지 왜 자가용만 매표소까지 올수 있게 한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정책이다.
아무튼 뜨거운 태양아래 아픈 다리를 끌며 한참을 내려가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오늘 하루 종일 굶어서 정류장 근처 식당에서 백숙을 먹는데 맛이 기가 막히다.
한가지 팁. 버스 타는데 많은 사람들이 진주까지 가서 서울,인천등에 가는 버스를 갈아타는데 그럴필요 없이 진주가는 버스타고 가다보면 중간 정류장인 원지라는 곳에서 내려 진주에서 출발하는 수도권행 버스를 타면 요금도 적게 나오고 훨씬 빨리 수도권에 도착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면서 무릎 통증때문에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 종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원지 정류장에서 본 불쾌한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 종주기를 마친다.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반대 서명 http://greenkorea.org/campaign/2009_nocable_sign/

잠이 안와 산장 밖에 나오니 저녁때와 달리 구름이 걷혀 날이 맑았다. 하늘에는 그렇게 기대했던 별들이 초롱 초롱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름이 지나서인지 멋진 은하수는 안보이고 희미하게 은하수의 흔적만 보일뿐이다.
삼각대를 안가져왔지만 그래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보고만 있을수 없어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역시 제대로 나올리 없다. 더구나 너무 추워서 몇장 찍고 포기하고 산장으로 들어와서 드러누운체 시간만 보냈다. 새 벽 4시경이 되자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천왕봉에서의 기상이 하도 많이 변해서 3대가 덕을 쌓아야만 일출을 볼수 있다는데 오늘 날씨가 맑아서 왠지 기대가 됐다. 4시 30분경 산장을 나와 천왕봉을 향했다. 새벽이라 날씨가 무척 쌀쌀하고 하늘에 별이 초롱 초롱 빛나도 등산로는 손전등 없이는 아무것도 안보일정도로 어두웠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제석봉에 고사목을 지났지만 어두워서 윤곽만 보인다. 한국전쟁때도 무사히 넘긴 원시림으로 빽빽한 이 숲은 하지만 이승만 정권 말기 정권에 권력을 등에 업은 사람이 불법 도벌을 하다가 여론화 되자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불을 질러 현재에 이르렀다. 그 뒤로도 계속 복원을 하기 위해 애썼지만 워낙 높은곳이라 그런지 잘 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장터목쪽은 물이 귀하게 되었으니 이 모두 인간이 자초한 일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들어 중산리에서 여기 제석봉까지 케이블카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니 이곳은 복원할 틈도 없이 더욱 더 파괴되는 지리산의 미래가 뻔히 보인다.
어두운 길을 한참을 걸어서 통천문에 도착했다. 통천문은 부정한 사람은 통과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철사다리가 놓여서 아무나 통과할 수 있다. 가파른 바윗길을 오르니 숨이 차다. 거기다가 며칠동안 쌓인 피로와 다리 통증때문에 다리에 힘이 없다. 옆으로는 천길 낭떠러지인데 몸이 휘청거린다. 스틱이 없었으면 아마 추락하지 않았을까.. 천왕봉에 가까워질수록 날이 밝아져 시야가 트이고 하늘이 붉게 물든다.
드디어 정상이다! 해발 1915m. 남한 내륙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다. 천왕봉에서 사방을 보는 맛은 일품이다. 아직 해가 뜰려면 멀었다. 세찬 바람과 그동안 올라오면서 흘린 땀때문에 상당히 춥다. 껴입어도 마찬가지다.
추위속에서 벌벌 떨기를 30분 가량.. 사람들의 탄성속에서 드디어 해가 떠오른다.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나는 너무 쉽게 보는것은 아닌지.. 해가 뜨고 세상은 붉은빛으로 물든다. 저 멀리 수많은 봉우리들이 마치 섬처럼 떠오른다.
천왕봉 정상의 비석. 원래는 경상인의 기상 여기서.. 였으나 항의로 한국인의 .. 로 바뀌었다. 비석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반대쪽에는 지리산 천왕봉 1915m라고 써있다.
사진을 클릭하세요. 마지막 파노라마 사진. 천왕봉에서 바로본 지리산 주능선. 오른쪽 봉우리가 반야봉, 반야봉 왼쪽에 삼각형 모양이 노고단이다. 왼쪽 중간쯤에 정상에 바위로 된 곳이 촛대봉이다. 총거리 26km의 지리산 종주의 끝이다.
천왕봉 밑에는 공터가 있는데 예전에는 여기에 철책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는지 안보인다. 이 철책은 고려시대때부터 있었던 지리산 성모상을 모시려고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보기흉한 철책에 모시려고 했을까? 그것은 기독교인이 이 성모상을 우상이라고 파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70년대에 그런짓을 해서 사라졌다가 지리산 밑에서 두동강난 채로 발견됐다. 발견한 사람은 천왕사 주지로 자신의 절에 모시려고 해서 법적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무튼 종교적인 이유로 최소한 천년이 넘는 문화재를 파괴하고 이걸 지키기 위해 보기흉한 철책을 만들어야만 하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일출을 보고 이제 하산하는 길만 남았다. 예전에는 대원사쪽으로 내려갔지만 현재 상태로는 너무 코스가 길었다. 칠선계곡쪽으로 한번 내려가고 싶었지만 현재는 휴식년제라서 정해진 시간에 예약자만 갈수 있다.
할수 없이 경사가 급한 중산리로 내려가야 한다. 문제는 다리 통증이다. 이 다리로 경사 급한 중산리를 내려갈수 있을까?
중산리 하산길은 처음부터 급한 내리막길이다. 산사태로 생긴 내리막길은 올라올때 과연 어떻게 올라올까 생각이 들 정도다.
땀을 펄펄 흘리면서 무릎 통증속에 내려오니 법계사와 로터리 산장이 보인다. 다리 아파서 느리게 내려온다고 생각했는데 지도에 나와있는 등반시간하고 비슷하다.
법계사에서 물을 뜨고 한참을 내려오니 드디어 매표소가 보인다. 하지만 버스를 탈려면 매표소에서 수킬로를 더 걸어내려가야 한다.
지리산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매표소에 도착할때면 지칠대로 지칠텐데 포장도로와 주차장을 만들어놓고 왜 버스를 한참 밑에서 타게 만들었는가? 자가용 끌고 온 사람들만 매표소 앞까지 오게 하고 버스는 출입금지란다. 이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고 하는 짓거리가 아니고 무엇인가? 자가용을 통제하고 대중교통인 버스를 올라오게 하든지 아니면 공평하게 모두 못올라오게 하든지 해야지 왜 자가용만 매표소까지 올수 있게 한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정책이다.
아무튼 뜨거운 태양아래 아픈 다리를 끌며 한참을 내려가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오늘 하루 종일 굶어서 정류장 근처 식당에서 백숙을 먹는데 맛이 기가 막히다.
한가지 팁. 버스 타는데 많은 사람들이 진주까지 가서 서울,인천등에 가는 버스를 갈아타는데 그럴필요 없이 진주가는 버스타고 가다보면 중간 정류장인 원지라는 곳에서 내려 진주에서 출발하는 수도권행 버스를 타면 요금도 적게 나오고 훨씬 빨리 수도권에 도착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면서 무릎 통증때문에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 종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원지 정류장에서 본 불쾌한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 종주기를 마친다.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반대 서명 http://greenkorea.org/campaign/2009_nocable_sign/
원지 버스 정류장에서 본 황당한 현수막. 경상도라서 이명박 정권의 정책을 무조건 지지하는건가? 하지만 이건 아니잖은가? 케이블카로 청정한 지리산을 물려주다니.. 오히려 파괴된 지리산만 물려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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