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줄 아는 외국어가 하나도 없다. 영어도 알파벳밖에 모르고 일본어는 한자나 읽을줄 아는 수준.. 그런데도 번역본을 읽다보면 오역한것을 쉽게 알아낼수 있는걸 보면 그 책의 번역자들 수준은 말을 안해도 알것이다. (가끔 외국어 공부해서 원서로 보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줘서 고마운 경우도 있다. 물론 실천에 옮기지 않으니 문제지만..)
그런 책 중에 단연 꼽고 싶은 책이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칼 세이건 씀, 이상헌 옮김, 김영사 출판'이다.
칼 세이건은 생전에도 UFO나 심령과학같은것을 비판하던 사람으로 이 책에서 그런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으나 엉터리 번역 때문에 받아들이는데 꽤 힘들다.. 이 책의 별명이 '오역이 출몰하는 세상'이라는 걸 보면 안봐도 뻔하지 않는가?
당시로는 꽤 비싼 가격의 책이었고 그림도 없이 500쪽이나 되는 책이었으나 칼 세이건의 팬으로서 그의 쉽고 편한 글솜씨와 메이저 출판사라는것을 믿고 읽어나갔으나.. 그가 썼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루하고 뭔 소린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읽는게 상당한 고역이었고 읽고 나서도 책 내용이 전혀 생각이 안나는 정말 돈 아까운 책이었다. 근데 그게 칼 세이건의 잘못이 아니라 번역자의 잘못이었다는게 문제다.
문장의 난해한 번역은 물론이요, 단어의 번역도 엉터리다. 리바이어던
Leviathan[각주:1]을 리바이 언덕으로 번역했다든지 세일럼
Salem[각주:2]
을 예루살렘으로 번역했다든지.. 어떻게 세일럼을 예루살렘으로 번역할수 있는지 나로서는 궁금하다. 세일럼과 예루살렘의 관계를 아시는 분은?
표지도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인지 해상도가 떨어져서 도트가 다 나오는 사진을 쓰고 보통 책날개 안쪽에 책 표지 디자인 회사 이름을 적는데 이 책은 그것도 없는걸 보니 출판사가 이 책에 대해 꽤 성의가 없었나 보다.
이 책을 본 어떤 독자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말로 번역된 적이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혹 이 책을 보실분은 실력만 되면 원서로 보시길 바라고 다시 한번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럼 이 비싼 책을 또 사야 한단 말인가? ㅜ.ㅜ) 번역 때문에 그렇지 그래도 원서는 꽤 괜찮은 책이다.
꽤 유명한 걸로 봐서 많이 팔린듯한 책인데도 벌써 절판됐다. 아무래도 욕 많이 먹어서 출판사에서 절판 시킨듯...

  1. 이 책에서 말하는 Leviathan은 홉스의 저서 이름으로 구약성서 욥기에 나오는 괴물 이름이다. 언덕하고는 전혀 상관없다. [본문으로]
  2. Salem은 미국 메사추세츠에 있는 도시 이름이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마녀재판으로 사람들이 처형당한 부끄러운 역사를 가진곳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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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온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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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04 15:50
    정말 읽으면서 이게 뭔 소리인가 싶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까지만 해도 재번역 작업해서 복간한다고 하더니만,
    올해 초에 다시 문의하니 결국 복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2. 2006/03/04 17:32
    아. 그렇군요. 뭐 어차피 그 출판사에서는 더 이상 바라지 않고 판권이 다른 출판사로 넘어가서 재출간됐으면 좋겠네요. 실제로 칼 세이건 책들은 무슨 운명인지 모두 다른 출판사를 통해 재출간됐더군요. 코스모스, 혜성, 창백한 푸른점등등.. 이 책도 그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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