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9/03/30 1년만에 책을 구입하다. (2)
  2. 2009/03/25 꼬마물떼새
  3. 2009/03/20 우아한 착륙
  4. 2009/03/18 신발끈
  5. 2009/03/11 풍도의 봄
  6. 2009/03/06 찬 공기
  7. 2009/03/03
  8. 2009/03/01 정물

1년만에 처음으로 책을 구입했다.. 휴..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한글을 깨우치고 이토록 책을 오랬동안 안 산적은 처음이다. 군대에 갔을때도 휴가나 외박때마다 꼬박 샀으니 군대 있을때보다 더 오랜 기간 책을 안샀단것이다.
집을 새로 도배, 장판을 깔면서 다른 가족의 압력으로-가족들에게는 책이란 좁을 집 공간만 차지하는 쓸모없는 존재였다-벽을 가득 채우던 작은 트럭 한대 분량의 책을 모두 팔아버리고 (판 돈은 내 금니 2개 하는데 모두 들어갔다..ㅡㅡ;;) 너무나 허탈함에 이제 책을 사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1년 동안 그 다짐은 잘 지켜나갔다. 신기한것은 손에서 책을 놓아도 생각보다 금단현상같은것도 없었다..
하지만 얼마전 알라딘 서점에서 메일이 왔다.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1주일 남았다고... 한때는 알라딘 플래티엄 회원까지 올라가서 책살때마다 3% 적립까지 되던 시절도 있었는데..  아무튼 이 메일을 보고 남은 마일리지가 아까워서 충동구매하게 됐다..
이제 마일리지를 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유효기간도 6개월로 연장됐으니 또 다시 6개월간은 책을 구입하지는 않을듯하다.. 내가 복권에 당첨되서 서재가 따로 있는 집이 생기지 않는한...
나는 왜 남들처럼 책을 빌려보는 습관이 안생기는걸까.. 소유욕이 강해서 그런가...?(빌려주지도 않는다...ㅋㅋ)

덧) 이번 핑계로 작년부터 그토록 노리던 최규석의 '대한민국 원주민'을 구입하게 된것은 정말 기쁘다.
덧2) 알라딘 마일리지와 적립금은 몇년전까지 기간 제한 없었는데 나같은 사람 낚으려고 기간 제한 만든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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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온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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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5 11:27






한강에서 본 꼬마물떼새 부부. 나를 둥지로부터 떼어내기 위해 의태행동을 보여줬다.
예전에는 이 사진들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었었는데 이제는 귀찮아서 그냥 올린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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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온빛누리
2009/03/20 09:32


고니의 우아한 착륙모습. 이들도 지금쯤 고향으로 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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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온빛누리
TAG 고니, 사진
2009/03/18 02:32
예전에는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신발끈이 자주 풀렸다. 구두든 운동화든 캐쥬얼화든... 할 수 없어서 신발끈을 두번 묶는 경우도 허다할 정도로 자주 풀렸었는데..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감쪽같이 그런 일이 사라졌다. 묶는 방식이 바뀐것도 아닌데 어떻게 된건지 모르는 사이에 신발끈이 풀리는 일이 전혀 발생하지 않게 된것이다. 왜 그럴까?
문득 신발끈이 잘 풀리는것은 누군가 당신을 그리워하기때문이라는 정말로 말도 안되는 얘기가 생각났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다가오는게 아닌가!
한때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던 시절도 있었고 멀리 떨어져 있는 누군가를 서로 그리워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간에 가까운곳에 살아도 멀리 살아도 서로를 그리워 하던 시절..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별을 경험하고 사회에 물들어가면서 멀어지고 서로 바빠서 못만나고... 그러한 시절이 되다보니 이제는 그리워할 틈도 없게 된것은 아닌지.. 그리하여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면서 내 신발끈도 안 풀리게 된것은 아닐까?
그것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뜻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내 가슴을 아리게 한다.

살면서 참 많은 사람을 떠나보냈다. 언젠가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리라 생각도 했지만 그런 인연은 노래 가사처럼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일뿐..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또 누군가 나를 그리워하고, 하여 신발끈이 자주 풀리던 내 젊은날의 시간들..
돌아보면 가장 아름다웠던 한 때였던 것 같다.
살아 있어 내게 고맙고 따뜻했던 그리운 사람들.. 그들도 지금쯤 어디선가 나처럼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있겠지.. 
부디 어디서든 행복하게 살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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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09:58
서해상에 떠 있는 작은 섬 풍도는 이름에서 얼핏 '바람섬(風島)'을 떠오르겠지만 사실은 섬 주변에 수산자원이 풍부해서 풍도(豊島)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원래 이름은 단풍나무가 많아서 '楓島'였다가 현재의 '豊島'로 바뀐것이다. 옛부터 지독하게 가난했던 이 섬에서 야생화 말고 그리 풍족한게 뭐가 있을런지.. 행정관리들의 말장난일뿐..

풍도의 붉은 등대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행정구역상 안산에 속한 이 섬은 30여가구가 사는 작은 섬으로 정기여객선이 인천에서 편도로 하루에 한 편뿐이다. 그래서 정기 여객선으로 이 곳을 방문하려면 하루 숙박을 해야만 한다. 이 섬은 낚시꾼들에게 널리 알려진 섬인데 몇년전부터는 변산바람꽃을 비롯한 봄 야생화의 군락지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이른 봄에 야생화를 찍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주말마다 상당히 북적인다.

아늑하게 자리잡은 마을. 학생 2명인 분교와 1명의 경찰관이 머무르는 지서가 있다.


섬의 주변은 절벽이라 갯벌이나 모래 사장이 없어서 해수욕장도 없고 갯벌 생물도 캘수가 없다. 그래서 해마다 11월 초순이 되면 주민들이 동쪽으로 20km정도 떨어진 '도리도'라는 섬의 토굴로 이주하는데 이때가 되면 학교와 교회까지 그 섬으로 이주하여 굴, 바지락등을 캐다가 다음해 설이 되기전에 풍도로 돌아오는 풍습이 있었다. 82년에는 방송에 이 풍습이 소개되어 정부가 도리도에 집을 지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 화성군측 어민들과 도리도 소유권을 둘러싼 법정 싸움에서 패해서 현재는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 산으로 이루어져 밭뙈기 조차 만들기 힘들고 갯벌도 해수욕장도 없는 가난한 이 섬에서 주 수입원인 도리도 소유권마저 빼앗겼으니 이제 주민들도 하나 둘 떠나고 이 섬은 점점 외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조용한 풍도가 이제 개발로 시끄러우진다.


풍도가 야생화 천국으로 알려진것은 4년전부터다. 그 전까지는 낚시꾼들이나 오던 섬이었고 주민들은 복수초를 행운초로, 노루귀를 접시꽃으로, 대극을 메들뜨기로 알고 있었고 표준어로 알게 된게 극히 최근일 정도로 이 섬은 숨겨진 야생화의 보고였다. 하지만 4년전 이곳의 몇몇의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고 이 곳의 비밀을 감추려고 했지만 그게 쉽게 되는가.. 1년만에 이 섬의 비밀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수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다.그로 인해 아름답던 꽃 군락지는 사람들의 발길과 삼각대로 인해 파괴되어 지금은 상당히 망신창이가 된 상태다.

발 디딛을 틈이 없었던 변산바람꽃과 꿩의바람꽃 군락지.


내가 처음 갔을때만 해도 꽃을 밟을까 발끝을 들고 다녔지만 같이 간 사람들은 마구 밟고 다니는걸 보고 눈쌀을 찌푸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2년뒤에 간 그 곳은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꽃으로 인해 발 디딜곳이 없던 자리는 사람들의 발길로 넓은 길이 여러 갈래 생겼다.
지금은 언론에도 알려져서 이제는 민박집이 동이 날 정도로 방문객이 늘고 있어 과거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보기 힘들게 됐다.

풍도 왼편의 채석장이 흉물스럽다.


이 곳 주민들은 섬의 야생화가 그리 이쁜줄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그리 하찮은 꽃을 찍으러 오는 방문객이 신기하게 생각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물도 부족한데 공중화장실도 만들고 욕실도 만들고.. 방문한 사람들이 섬의 주요 수입원인 산나물도 마구 캐간다고 한다..
또한 이 곳을 도립공원으로 정해서 개발계획이 잡혀 있는 상태로 특히 꽃 군락지는 야영장으로 개발될 예정이라 이 곳은 조만간 영영 사라질 예정이다.
섬의 한쪽은 채석을 하느라 파헤쳐져서 섬의 맨살이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다. 지금은 법정싸움으로 채석작업은 잠시 멈춰있지만 아직도 그 곳의 흉물스런 모습은 그대로다.

섬을 방문하면 방문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를 치운다는 명목하에 일정액의 돈을 받는데 문제는 요즘 방문객들은 의식이 높아져 쓰레기를 함부로 안버리고 오히려 섬 주민들이 버린 커다란 쓰레기들이 섬 곳곳에 나뒹글고 있다. 돈을 받을 명목이 안 서는 셈이다. 차라리 다른 명분으로 돈을 걷었으면 더 좋았을듯 한데..
마을 뒤에는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이괄의 난때 이곳에 잠시 피신한 인조가 심은 나무라고 한다. 하지만 인조는 당시 충남 공주로 피신했고 이괄의 난으로 한양이 점령된 기간이 열흘에 불과한 상황에서 당시 교통이 불편했던 이 곳에 머물렸다는것은 후세에 지어낸 얘기가 분명하다.

가난했지만 평화롭던 이 섬은 이제 야생화를 쫓는 사람들과 개발로 인해 과거의 평화롭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고 있고 도리도의 소유권도 잃어 점점 살기 어려워짐에 주민들도 떠나가고 있어 아름답던 풍도는 이제 과거의 기억으로 남을 일만 남았다. 그리하여 몇년뒤 우리는 개발로 인해 화려하지만 그 내면은 쓸쓸하고 외로워진, 자연이 파괴된 미래의 풍도를 보게 될것이다.

풍도의 봄 야생화

변산바람꽃과 복수초


복수초


꿩의바람꽃


노루귀


중의무릇


시냇가에 꿩의바람꽃이 피어있다. 위쪽에 군부대가 있어서 냇물은 깨끗하지 못하다.


풍도대극


현호색


꿩의바람꽃 군락


산자고


개지치. 꽃이 너무 작아 일반인들 눈에는 잘 안보인다. 분홍, 하양, 보라색으로 색깔이 변해 3색의 꽃을 한번에 볼수 있다.


광대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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