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2008/04/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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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중 가장 규모가 큰 영화인 '인천Inchon (1981)'이라는 영화를 봤다... 4천 4백만달러라는 당시로는 엄청난 제작비와 5년의 촬영기간을 들인 영화.. 보면 확실히 제작비가 엄청나게 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물량 공세의 영화지만... 쫄딱 망해서 흥행 수익이 200만 달러도 안됐고 1982년 최악의 영화상은 죄다 휩쓸었고 그 뒤로 비디오로도 안나와서 참 구하기 힘든 영화가 됐다.
영화가 이렇게 망한 이유가 제작비를 지원한 통일교 문선명의 간섭으로 인해 우리가 흔히 보던 7,80년대 그렇고 그런 반공영화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인천상륙작전을 다뤘다지만 상륙작전은 나중에 조금 나오고 전쟁개시 후 상륙작전까지 미군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로 문선명이 신의 계시를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 끝까지 영화 주제가 뭔지도 모르겠고 내용도 산만하고 지루하고.. 엄청난 제작비가 정말로 아까운 영화였다. 영화 내내 컴퓨터 그래픽이 없던 당시에 놀랄 정도로 엄청난 물량공세가 그나마 건진 거라고나 할까.. 우리나라에서 지금 이 정도 물량이면 진짜 잘만든 한국전쟁 영화가 나올듯.
극장 개봉작은 105분짜리었지만 내가 본 것은 원래 편집본인 140분이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화려해서 007시리즈를 제작한 테렌스 영이 감독하고 재클린 비셋, 로렌스 올리비에등이 주연을 맡았다.
1982년도 골든 래즈베리상 최악의 영화상,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남우주연상 (로렌스 올리비어), 최악의 감독 상 (테렌스 영) 수상, 최악의 남우조연상 노미네이트 (벤 가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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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 한반도가 일본보다 크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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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고문 '문선명' 1,500여명의 엑스트라를 지원하려던 미군은 이 영화가 통일교가 지원하는 영화라는걸 알고 취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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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선을 넘어오는 인민군 전차와 영화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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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물량이 들어간 영화를 보여주는듯한 수많은 전차와 엑스트라. 인민군 전차 T-34는 M-47을 개조한듯한데.. 비슷한 전차를 개조한 나머지 나중에 나오는 미군 전차랑 비슷하게 생겼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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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와 자동차를 보시라. 90년대 초반까지도 한국영화와 드라마는 일제시대 장면에 80년대 자동차를 썼었던것에 비하면 미국영화답게 최대한 고증에 힘썼다. 아직도 한국 영상물에서 버스 소품을 제대로 고증한것을 못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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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배우 재클린 비셋 Jacqueline Bisset와 고인이 된 이낙훈씨. 이낙훈씨는 여기서 유창한 영어실력을 보여주는데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한미합작영화 킹콩의 대역습에서도 그의 영어실력을 맘껏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잠깐 나오는 조연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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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없이 민간인 집을 부수고 길거리에 민간인을 쏴죽이는 인민군. 전형적인 반공영화의 틀을 보여주는 이 장면에서 이 영화가 산으로 가는 조짐을 보여준다. 실제로는 한국전쟁당시 인민군은 민간인에 대해 꽤 신사적이었고 오히려 한국군과 미군에 의한 피해가 더 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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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 이름이 뭐였더라?... 운전사로 나오지만 바로 인민군 비행기 기총에 맞아 숨진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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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과 교전장면. 당시 있지도 않은 미군이 같이 싸운다..ㅡㅡ;; 그리고 아까운 당시 실제 쓰였을듯한 차량들을 마구 부서버린다.. 에구 아까워라.. 우리나라는 저런것도 없어서 수십년전 장면에 최신 차량이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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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 행렬.. 엄청나다. 정말 돈 많이 쓴게 팍팍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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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의 전투기가 피난민을 마구 공격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이것도 문선명의 반공주의적 왜곡. 당시 북한은 제공권이 전무하다시피 해서 이런 일은 발생도 안했다. 오히려 미군 항공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엄청나게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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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장면. 처음에는 세트인줄 알았는데 당시 사진을 찾아보니 80년대초까지만 해도 이렇게 서울역 주변은 높은 건물이 없었다. 역 옆에 있는 저 나무는 60년대 사진에도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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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광화문 장면도 그렇지만 한국영화는 이렇게 지원도 안해주면서 미국영화는 팍팍 지원해주는 당시 독재정권의 사대주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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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원씨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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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인도교를 건너는 피난민들.. 실제 인도교는 이것보다 더 크고 모양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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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차에 자신의 손녀(?)를 태워달라는 할아버지. 주인공이 싫다고 하지만 손녀들이 막무가네로 탄다.. 결국 여주인공은 손녀들을 부산까지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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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교를 북한 전차가 공격한다. 실제로는 이런 일이 전혀 일어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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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공격으로 빨리 다리를 폭파하라는 명령에 피난민이 많다고 주저하는 한국군. 알다시피 실제로는 인민군은 당시 미아리까지밖에 안왔고 오지도 않은 인민군에 지레 겁먹고 다리를 폭파시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 더구나 인도교 폭파는 밤에 일어났다. 전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왜곡해서 한강 인도교 폭파를 정당화하려는 문선명표 반공영화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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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교까지 몰려온 인민군전차. 피난민을 마구 깔아뭉겐다.. 역시 왜곡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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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폭파장면. 실제로는 밤에 폭파됐다. 폭파장면은 실물 다리와 미니어처를 같이 폭파한다.. 역시 돈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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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이름이 뭐였더라.. 이 분 80년대에 악랄한 북한군역 전문이었는데 미국영화에서까지 북한군역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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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장군역을 맡은 로렌스 올리비에 Laurence Olivier. 맥아더가 화장을 했다고 본인도 화장을 했는데 너무 짙어서 이상하게 보인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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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가 신의 영감을 받고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주장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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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공격을 하는 수원비행장에 용감하게 나타나는 맥아더의 비행기..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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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맥아더의 화장. 너무 부담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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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전차에 맞서 열심히 싸우는 미군과 한국군. 모두 패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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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은 부산에 다가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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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상륙하는 영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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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당시에 쓰이던 LVT같은데.. 정작 상륙장면에는 안나오고 엉뚱하게 현대식 LVT가 나온다. 아마도 움직이지 않는 모형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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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뭔가.. 부산에 도착한 여주인공 장면인데 가운데 기름이 묻었는지 희멀건게 몇분동안 계속 보인다.. 촬영팀이 지쳤는지.. 성의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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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이름은 안나오지만 영화 스토리와 실제 전사(戰史)를 보면 인천 팔미도 등대인듯. 등대 점령후 신호 보내는 장면. 실제 팔미도 등대랑 생김새도 틀리고 더 크게 만들었다. 영화 찍는중 태풍에 의해 부서져 다시 만들었다 한다. 영화를 위해 만들었으면 왜 실물과 다르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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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일라이트인 인천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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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감독의 실수로 배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 다시 찍었다고 한다. 제작비 200만달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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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부산항 장면에서 나오던 그 6.25때의 LVT는 어디가고 70년대 만들어진 LVT가 왜 나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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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8인듯.. 앞부분에 나오는 인민군 전차랑 비슷하게 생겼다..ㅡㅡ;; 미국도 대역 전차는 꽤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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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풀이라는 간판으로 보아 인천 송도 유원지부근에서 촬영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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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짜 팔미도 등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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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복후 맥아더를 환영하는 서울 시민들. 이 장면을 두번이나 다시 찍어서 300만달러의 제작비가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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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이 준 국기와 꽃다발을 내팽겨치고 귀찮아 하는듯한 표정. 문선명의 개입으로 영화가 망가진데 불만을 가진 올리비에는 이 영화에서 상당히 무성의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장면도 그 중 한 장면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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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안쪽 구 조선총독부앞에서 찍은 장면. 광화문안쪽에 전차 여러대를 동원해서 찍다니.. 당시 한국영화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삼각형 지붕 건물은 현 국립고궁박물관. 그 뒤 건물은 금융감독연수원. 당연히 한국전쟁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건물. 좌측 광화문도 역시 존재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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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ㅡㅡ;; 전혀 이승만을 닮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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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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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온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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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

    2008/04/06 23:36 [ ADDR : EDIT/ DEL : REPLY ]
    • 누리

      헉. 이렇게 긴 스크롤 글을 재밌게 보셨다니 고맙습니다^^;;

      2008/04/07 02:09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