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사상 최악의 항공참사 - JAL 123편 추락사고

|
1985년 8월 12일.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는 더욱 외신에 소홀하던 한국 뉴스가 의외로 외국의 비행기 추락사고를 톱뉴스로 보도했다.
524명의 승객을 태우고 하네다 공항을 출발한 JAL(일본항공) 123편이 추락하여 전원 사망한것으로 보인다고..

후에 4명의 생존자가 발견됐지만 최악의 단일 항공사고로 기록된 이 사건의 사고기는 월요일인 오후 6시 12분 승객 승무원 524명을 태우고 하네다공항을 이륙, 오사카 큐슈로 향하던중이었다. 이륙 12분 고도 24,000 피트(약 7200미터) 지점에서 갑자기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기장은 원인을 모른체 하네다로 회항하려고 하나 조종 불능 상태에 빠져 6시 56분 Osutaka 산에 충돌 520명이 숨지고후미쪽 탑승객 4명만 생존했다. 이 사고는 단일 항공사고로는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했으며 한국인 승객도 여러명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고현장 사진. 두 갈래로 갈라져서 파괴된듯 하다.

교신기록(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들을수 있습니다)

초반 우지끈 하는 소리가 들리며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교신이 잘 안들릴정도로 경보음이 심해지며 기수를 올리라는 'Pull up' 소리가 조종석을 채우고 마지막 폭발음과 함께 녹음내용이 끝난다.
교신내용은 대략. 우지끈 소리가 나니까 기장이 '어 폭발?' 긴급모드 발동하고 하네다 공항으로 귀환한다고 한다. 조종사가 영어버벅이니까 일본어로 해도 좋다. 관제탑에서 긴급상황이니 다른 비행기들은 조용히 있어달라고 요청. 기수 올리려고 노력. 기장 이제끝이야.. 그리고 꽝!

교신 내용 번역 보기

이 사고의 사고원인은 사고가 나기전에 착륙 중 사고기 기체 꼬리가 땅에 충돌하는사고가 발생하여 후방동체 및 벌크 헤드가 파손되었다. 일본항공사는 이 벌크 헤드를 기체 제작사인 미 보잉사에 맡겨 수리를하였다. 하지만, 잘못된 수리로 인하여 비행중 벌크 헤드에 구멍이 나면서 그 구멍으로 기내 공기가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수직꼬리날개를 강타하여 수직 꼬리 날개 일부가 날아가면서 조종 불능 상태에 빠진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벌크 헤드


추락전에 찍은 기체. 꼬리부분에 수리흔적이 보인다.

착륙 사고 난 뒤 수리 전 꼬리부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직 꼬리 날개가 파손되는 CG

수직꼬리 날개가 파손된 직후 찍은 사진. 수직 꼬리 날개가 사라진것이 보인다. 꼬리 날개 일부가 바닷가에서 발견됐다.
블랙박스에 기록된 데이터. 당시 비행기가 좌우, 앞뒤로 많이 흔들렸던 것을 알 수 있다.
조종사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지도 모른체 비행기를 회항시키려고 노력했다. 수직꼬리 날개가 날라가고 꼬리쪽 조종장치가 모두 작동불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정도로 조종한것을 보면 조종실력이 꽤 실력있었던것 같다.
사고 기록을 보면 당시 비행기가 좌우 앞뒤로 엄청나게 흔들렸던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추락직전 40여분동안 승객들의 공포가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것이다.. 마지막에는 거의 수직으로 산에 충돌했음을 알 수 있다.

비상사태 발생 직후 기내 사진. 산소마스크가 내려져 있지만 아직은 평온해 보인다.


한 승객이 여권에 쓴 유서. 흔들림으로 인해 글씨가 크게 비뚤어져있다.
유서 내용은
'마리코, 쯔요시, 치요코. 부디 사이좋게 힘내서 엄마를 잘 도와주거라. 아빠는 유감스럽지만 확실히 살아남을 수 없을것같다.원인을 알 수 없어. 이제 5분이 지났다. 이제 비행기는 타고싶지 않아. 제발 하느님 살려주세요. -공백- 어제 모두 모여 한 식사가 마지막이라니.. 뭔가 기내에서 폭발한듯 연기가 나고 강하하고 있어. 어디로 어찌되는 건지. 쯔요시 확실히 부탁한 거다.
-공백- (아이)엄마 이렇게 될 줄이야 유감이다. 안녕 아이들을 잘 부탁해. 지금 6시 반이다. 비행기는 회전하면서 급속히 강하 중이다. 정말 지금까지는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감사하고 있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다른 승객의 메모.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살려줘. 속이 미식거려. 죽고싶지 않아. 마리코 라고 써있다.

이사건의 가장 큰 미스테리는 구조가 무려 12시간이나 늦게 시작됐다는것이다.
일본은 사고 직후 전원 사망으로 단정짓는 우를 범하기도 했는데 당시 비가 내려 비행기는 큰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고 생존자에 의하면 상당수의 생존자가 있었다고 한다.
더구나 미국은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계속 추적하여 추락지점까지 알아내어 구조헬기를 보냈으나 일본의 반대로 상공에서 머물다 돌아왔다. 당시생존자는 사고직후 바로 헬기가 나타났으나 왠일인지 그냥 돌아갔다는 증언을 했었다. 즉 일본 정부의 납득되지 않는 행동으로 수많은 생존자가 사망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은 구조보다 사고기록 수집에 더 우선을 두었다고 한다.

당시 생존한 스튜디어스 '유미 오키야이'. 구조 직후 인터뷰로 '우유가 먹고 싶다'라고 한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유니폼을 안 입은것은 당시 비번이었기 때문. 다른 한명의 생존자는 간호사가 되어 남을 돕는데 인생을 바치기로 했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음모설이 나돌게 되었는데 자위대 전투기와 뒷날개가 부딪쳐다느니 자위대의 표적기와 충돌했다느니 하는 것이다. 사실 그다지 설득력은 없지만 사고 직후 일본의 행동은 납득이 가지 않는게 사실이다.

뒷이야기

사고 직후 일본항공 회장은 사임했고 정비본부 간부 한명이 자살했다.
오랜 조사끝에 사고원인을 밝혀낸후 또 다시 길고 긴 재판 끝에 보잉사로부터의 잘못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일본 경찰은 보잉사를 기소까지 할려고 했지만 일본 검찰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다.
즉 실제 사고원인의 당사자인 보잉사측은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고 사고원인이 밝혀진뒤에도 책임을 안지려는 행위를 보였다.
일본내에서는 사고 원인은 항공사에 있지만 보잉사가 주고객인 항공사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비난을 대신 받았다는 말도 안되는 소문도 돌았다.

이 사고 이후 대형 여객기 좌석수를 줄였다. 한번에 너무 많은 사망자가 나므로.. 그래서 현재 보잉 747 기종은 보통 400명내외의 좌석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좌석수를 늘린 대형 항공기들이 새롭게 선을 보이고 있다.

2005년 사고 20주년이 되는 날 JAL기 한대가 공중에서 화염에 휩싸여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부상했다. 현재 일본항공은 안전하지 못한 항공사로 낙인찍혀 승객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루이'라는 가수가 부른 '루(淚)'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있다. 고수와 하지원이 나오는데 뮤비 내용이 이 사고로 사망한 재일교포의 실화가 나온다. 당시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이혜경씨가 사망했는데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 김태우씨는 그 후로 영혼결혼식을 하고  여지껏 혼자 살고 있다고 한다. (뮤비에는 이 내용은 안나온다) 위 그림 중 날개 떨어지는 장면은 이 뮤비에서 가져온것이다.

40여분동안 죽음과의 사투를 벌였던 기장과 부기장의 교신내용. 그리고 죽음의 공포에 떨며 유서를 쓰던 탑승객들을 생각하면 정말 무섭고 슬픈 사건이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안 일어나길 바란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And Comment 2

Trackback http://mynury.com/trackback/17 관련글 쓰기

  1. BlogIcon JWC 2006/03/11 00:08 address edit & del reply

    저 긴박한 시간에 유서까지 쓴 분은 대단하시네요..
    구글에서 jal123 flash 라고 치면 사고 경로 애니메이션도 볼 수 있더군요.

  2. BlogIcon 누리 2006/03/11 00:21 address edit & del reply

    http://mito.cool.ne.jp/detestation/jal123.html 여기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죽음 직전까지 행복한 인생이었음을 감사한다는게 대단하죠..

prev | 1 ... | 81 | 82 | 83 | 84 | 85 | 86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