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산책2008/10/02 19:31


일본 왕실의 보물을 보관하고 있는 정창원에는 아름다운 바둑판과 바둑돌이 있다.
백제 의자왕이 선물한 바둑돌과 일본에서는 부정하지만 역시 의자왕이 선물한걸로 보이는 바둑판이 그것이다.

백제의 바둑알

바둑돌의 경우 코끼리의 상아를 염색하여 표면을 조각해서 만든 걸로 홍아발루기자(紅牙撥鏤棊子),감아발루기자(紺牙撥鏤棊子) 두가지와 석영으로 만든 흑기자(黑棊子), 사문석으로 만든 백기자(白棊子)가 있다. 

왼쪽이 감아발루기자(紺牙撥鏤棊子), 오른쪽이 홍아발루기자(紅牙撥鏤棊子)

백제의 바둑판 '목화자단기국(木畵紫檀碁局)" 사진에 보이는 서랍 한쪽을 열면 자동으로 반대쪽 서랍도 열린다.


바둑통 은평탈합자(銀平脫合子)

사진은 문제가 되고 있는 바둑판으로 '목화자단기국(木畵紫檀碁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알려진 바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제 바둑판이라고 한다. 자주빛이 나는 자단이라는 나무위에 상아를 박아 만든 것이 특징인데, 특히 옆면에는 아름다운 그림이 새겨져 있다. 같은 세트로 추정되는 바둑통 '은평탈합자(銀平脫合子)'에는 코끼리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일본측에서는 바둑알과 바둑통은 의자왕이 선물해줬다는 기록이 있어 백제의 선물로 인정하지만 기록이 전혀 없는 바둑판은 중국에서 제작되어 백제를 통해 넘어온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로 한국에는 없는 낙타가 그러져 있고 자단이라는 나무가 인도 남부 스리랑카 원산지라는 사실로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우선 일본서기에 의하면 백제에서 일본에 낙타를 선물해줬다는 기록이 있다. 더구나 의자왕이 바둑알과 바둑통만 선물했을리가 없다. 
무엇보다도 일본의 주장을 반격하는 가장 큰 증거는 목화자단기국의 화점이 17개라는 사실이다.
17개의 화점은 우리나라 고유의 순장바둑에만 있는걸로 우리나라 바둑만의 특징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통해 보더라도 이 아름다운 바둑판은 백제가 일본에 선물해준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는게 드러난다.
이 아름다운 백제의 바둑 세트를 보면 백제의 금동대향로에서 보듯 백제 장인의 솜씨와 아름다운 백제의 미적 감각에 황홀함을 금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땅에는 고대의 바둑 유물이 하나도 없으니 일본에 남아있는 백제의 흔적을 통해서나마 우리 고대 바둑의 모습을 살필수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한국 고유의 바둑 순장바둑.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식 바둑에게 대체되어 사라졌다. 화점이 17개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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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온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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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쁘네요. 특히 바둑알은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고 싶을 정도네요.

    2008/10/02 20:58 [ ADDR : EDIT/ DEL : REPLY ]